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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02.10 21:53 (*.208.84.78)
Views 285 Votes 0 Comment 20

영화 자체는 잘 만들었고 영화로서의 재미도 충분하지만

개인적으론 가난한 사람들에대한 편견이나 공포감을 조성하지 않나 싶기도 함.

몇가지 이유를 대보면

 

1. 가난한 사람은 게으르거나 잘못된 선택을 해서 가난한 것이다.

친구랑 이야기 하는거나 가서 과외하는 장면을 보면 아들 김기우가 공부를 그렇게 못하는건 아님.

그런데 집안 형편이 어려우면 보통 점수에 맞춰서 대학에 가거나 장학금 받고 좀 낮춰서 가지 수능을 몇번씩이나 보고 있는 건 좀 깸.

재수만 해도 부모님께 부담준다고 죄책감 느끼기 마련인데 n수 하는건 도대체 이해가 안됨.

아무리 봐도 잘못된 선택이라고 밖에 못보겠음.

 

온가족이 모여서 피자박스나 접고 있는 것도 좀 황당함.

나중에 박사장네 가족에서 일하는거나 비올때 뛰어다니는거 보면 어디 몸이 크게 불편한것도 아닌데

피자박스 접는게 과연 그들의 최선인가 싶음. 하다못해 편의점 알바라도 하던지.

개인적으로 노오력충은 싫어하지만 이 집안은 너무 게으르게 그려짐.

 

2. 가난한 사람들 = 범죄자.

어떻게 가족들이 모두 죄의식 하나 없이 범죄를 너무 쉽게 그리고 너무 대범하게 저지름.

피씨방에서 문서위조 하고 영화 후반부에 저지르는 일들도 그렇고 캐릭터들이 너무 범죄를 당연시함.

박사장 가족에 아무렇지 않게 사기치고 박사장네 캠핑간다고 집비우니까 그집에서 파티하는 대범함까지 보이고.

약자들이 모두 선하거나 착하다는건 아닌데 이건 완전 예비 범죄자 취급하는 수준인듯

 

3. We must secure the existence of our people and a future for white children

예전에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백인우월주의자들이 하는 주장 중 하나가

유색인종들이 순결한 백인 여성들을 더럽혀서 순수혈통을 깨뜨린다 이런거임.

이 영화에서도 그런 공포감을 조성하는게 있지 않나 싶음.

아들 기우가 처음 과외자리 얻을 때부터 귀엽고 순수한 딸을 건드리지 않을 거라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과외 시작하자 마자 바로 넘봄.

영화 보면서 키스씬까지 나올정도로 이 관계가 중요하게 다뤄지는거 보면서이게 과연 필요한 장치인가 하다가 그런 생각이 들었음.

백인들의 흑인들이 백인 여자를 탐낸다는 공포심 같이 부자들의 가난한 사람들이 부자 여성들을 탐낸다는 그런 공포감을 자극하는건가 하고

HBO 드라마 리메이크 인터뷰 보면 기우 친구랑 박사장 아내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다고 했는데 아마 그런 내용이 아닐까 싶음.

 

4. 결말

어디서 기생충은 마지막 김기택(송강호)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느냐에 따라서 평이 갈릴거라고 하는걸 봤는데 난 별로 이해 못하겠음.

하지만 그게 공감이 가냐는 이야기는 다른데서도 많이 논의됐으니까 차치하고

나는 마지막에 기우가 갑자기 부자가 되서 박사장네 집을 사버리는게 정말 기만적이다고 느꼈음.

지금까지 없는 형편에 N수라는 잘못된 선택을 하고 피자박스나 접으며 살다가 갑자기 정신차리고 부자가 된다?

가난한 사람도 간절히 맘만 먹으면 온 우주가 나서서 도와준다는 것도 아니고...

 

 

많은 사람들이 영화보고 찝찝해 하면서 나왔다고 하던데 나도 찝찝한 감정에 나왔음. 근데 다른 사람들이랑 비슷한 이유는 아니고

"맘만 먹으면 부자가 될 수 있지만 게으르고 잘못된 선택을 해서 가난한 사람들이 아무 죄의식 없이 범죄나 저지르고 너희를 속이고 너희의 여자를 범한다"는 공포심을 심어주는 것 같아서 찝집했던듯

물론 영화는 영화일 뿐이니까 너무 깊게 생각하지 않고 보면 별 문제 없겠지만

아무래도 가난한 사람 vs 부유한 사람을 대칭적으로 그리면서 부유한 사람들은 약간 희화화 된 정도에서 그치고

가난한 사람들은 너무 범죄 집단처럼 그려져서 좀 불편하게 봤던거 같음.

  • PPL 20.02.10 21:58 (*.100.170.216)
    음...이글 보고 나니 왠지 나도 불편한 기분이 들꺼 같아서
    보기가 꺼림칙해지긴 하네.ㅈ
  • ㅇㅇ 20.02.10 22:01 (*.208.84.78)
    영화는 진짜 잘 만들었음. 코미디도 웃기고 긴장감도 잘 살리고
    대신 개인적으로 해석한 메시지가 별로였을 뿐이지
  • WoRMRot 20.02.10 21:59 (*.38.149.115)
    다른 건 나름 이해가 되는데 결말은 망상인 걸 좀 대놓고 암시하는 것 같은 느낌이던데.
  • 건치미소 20.02.10 22:02 (*.148.5.164)
    이런분석글 좋아
  • ㅇㅇ 20.02.10 22:04 (*.115.148.135)
    영화 제대로 본거 맞냐??? 집을 사는게 아니라 그런 망상을 한거잖아;;; 그걸 정말 집을 사는 장면으로 생각했다면 영화 잘못 봐도 제대로 잘못 본건데;
  • ㅇㅇ 20.02.10 22:08 (*.208.84.78)
    그런가? 한번 보고 말아서 잘 기억이 안나는데 다시 보면 확인해볼게
    나는 마지막 반지하 집에서 양말만 나와서 좀 애매했던거로 기억하는데
  • ㄹㅇ 20.02.10 22:11 (*.33.184.58)
    로또 너댓번은 되야 살수 있는 집을 사서 아버지를 구해주겠다고 하는 것 자체가 이영화의 가장 큰 공포임;;
  • 페이츠 20.02.10 22:14 (*.161.158.161)
    1, 2번은 그냥 창작물에서 나올 수 있는게 아닌가 싶고.... 3번도 그냥 과외 선생으로 지위가 올라가면서 평소에 못하던거 하게되고 그런거 아님? 4번은 망상임.
  • ㅇㅇ 20.02.10 22:20 (*.208.84.78)
    물론 그냥 창작물로 볼 수도 있지만 너무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진지하게 현실이랑 비교해서ㅇㅇ
    김기택네 가족을 전형적인 빈곤층으로 보면 문제가 있으니까
  • Obi(wan)tuary 20.02.10 22:19 (*.156.224.18)
    글 보다보니까 좀 사람들이 편견을 가질수도 있긴하겠지만
    난 그게 메시지는 아니라고 봐
    그저 언더도그마 클리셰를 깨려한 시도라고 볼 뿐이지
    뭐 어쨌든 이런 글도 써주는 거는 조음
    음반도 일케 분석해주셈
  • ㅇㅇ 20.02.10 22:30 (*.122.206.163)
    너 한 번 더 봐야 될거같은데
  • ㅇㅇ 20.02.10 22:46 (*.92.131.135)
    너 결말을 이해못했어..다시 한번 봐
  • ㅇㅇ 20.02.10 23:43 (*.228.251.14)
    가난한 가족의 범죄는 그냥 빈자가 부자의 사이에 자연스럽게 침투하도록 한 영화적 장치일 뿐임
  • ㅇㅇ 20.02.11 01:11 (*.70.58.252)
    얘 영화를 아주 잘못 보고왔네..
  • ㅇㅇ 20.02.11 10:49 (*.103.48.131)
    뉴욕타임즈에서는 조국사태를 연상시킨다고 하더만 ㅋ
  • ㅇㅅㅂ 20.02.11 15:11 (*.33.164.153)
    일단 너 영화 잘못 본 게 확실한게 그 사람들이 원래 그렇게 가난한 사람들이 아니라 사업에서 선택미스로 인해 구렁텅이로 빠진 사람들임. 초반 보면 그런 단서가 여러번 나오는데 과연 송강호가 그런 집에 살고 집에 와이파이 하나 설치도 못하는 상황인데 사업을 말아먹었다는 묘사가 말이 된다고 생각하냐.
  • ㅇㅇ 20.02.11 15:46 (*.70.58.252)
    맞음 게다가 그 소독약에서도 "와... 요새도 저런거 뿌리네..."하는 대사에서 전에는 전혀 그런 환경의 사람들이 아니었음을 알 수 있음. 한번에 나락으로 (연달아 실패크리) 떨어져서 다들 절망감에 아무것도 못하고 있다가 점진적으로 올라가고 회복하는게 아니라 한 번에 점프할 생각이 비극으로 시작되는것.
  • ㅇㅇ 20.02.11 16:55 (*.208.84.78)
    그거 알고 고려해서 쓴 글임.
    사업망해서 그런 구렁텅이 속에 있는데 계속 N수하는 것부터가 에러라는 거고 보면 절망감에 빠져서 아무것도 안하고 있는거는 아님.
    피자상자 받으러 온 여자한테 알바자리 달라고 구슬리던거 생각해봐
  • ㅅㅇㅋㅍ 20.02.11 18:40 (*.124.20.59)
    하필이면 마지막 부분을 놓치냐? 거기가 감독이 궁극적으로 하고 싶은 질문과 현실인식이 담겨있는 부분인데.... 나머지는 동의 안되는 부분이나 애초에 감독이 이질적인 세 집단을 한 장소에 몰아넣기 위해 영화적으로 과장한 부분을 지나치게 진지하게 보는 부분이 있긴 해도 그럭저럭 흥미있게 읽었다. 일부분이긴 하지만 보기에 따라 그렇게도 보일 수 있겠구나 싶은 부분도 있고.
  • HELMET 20.02.11 23:17 (*.94.25.247)
    나는 생각못했던 부분이네. 좋은글 잘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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